따님이 연말에 보너스를 많이 탔다고 가방을 하나 사 주겠단다.
명품 가방은 관심이 없었는데 (너무 비싸서. 그게 가방이 아니라, 꼭 돈을 들고 다니는것 같았다),
사 주겠다니까 마음이 달라져서는 골라 보라는 대로 또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아무리 딸 돈 이여도 가방에 이렇게 많은 돈을 써야 해? 말아야 해? 오락 가락~
이 브랜드 저 브랜드 둘러보다가, 한번도 사 본적이 없는 루이비통을 골랐다.
따님이 나만 아니라 시어머니께도 골라 보라고 했다는데, 사돈도 나하고 같은 브랜드를 골라서
둘이 같이 고르게 되었다.
두개면 도대체 얼마냐? 사돈이랑 나랑 서로 따님에게 니꺼나 사지 우린 별로 들 일도 없는데...
그러면서도 열심히 고른것을 보면, 나도 역시 가방 좋아하는 여자인가봐!
고른 기준은, 너무 비싸지 않을것.
가벼울것.
지갑과 돋보기 안경이 들어가는 사이즈에, 어깨에 맬수 있는것.
이전에 들던 명품들은, 로고가 거의 보이지 않은것들이 취향 이었지만, 이번엔 보일것.
그렇게 고른것이 클루니 BB.
아뭏든, 매장에 고른 물건을 알아보니 없다고 해서, 인터넷으로 주문했다가,
한번은 물건이 없다고 취소...두번째에 주문이 되어서 매장으로 찾으러 갔다.
요즘 같은 때 에도, 매장 앞에는 줄을 길게 서는 풍경 속에 나도 들어가고.
가방을 찾고 매장도 구경 하고....
시어머니 것 까지 큰 박스 두개 들고 나왔다.
따님것도 하나 사자고 했는데...기쁨은 야금야금 횟수를 늘려서, 한번 더 오자 그러구 안사는 따님.
요즘 애들 답지 않게 명품에 관심도 욕심도 없다. 기특하고 신통한 내 딸!
오랜만에 새 명품 가방도 즐겁지만, 내 기분은 왠지 이제 정말 나이들어서 효도 받는 나이 인가?!
하는 기분도 들어서 좋았다.
자식을 키워 나이 드니까 이런 즐거움도 있구나...건강하게 오래 살면 더 즐거운 일이 많겠지?!
피터랑 둘이서 그러구 웃었다...오래 사는 사람이 재미를 더 많이 본다! 그러구.
그렇게 사다 놓은 가방, 아직 한번도 들고 나가지 않았다.
가방 손잡이를 태닝을 해야 한다는데 어찌 할지도 모르겠고, 산책 길에 들고 갈수도 없고,
시장 보러 갈때 들수도 없고...막 들면 된다는데, 어떻게 드는게 막 드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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