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센 구경이 아니라 산책이다.
작년에 연간 회원권 사둔것을 이제 활용할 때가 되었다.
봄부터 열심히 가야지 했는데, 날씨가 연일 소나기에 흐림이니
봄 꽃이 핀 스칸센은 구경도 못하겠구나 싶어서,
토요일에도 일기예보가 비..였는데, 그냥 나섰다.
만병초는 아직 덜 피었고~
토, 일요일에 전통 복장을 입고 돌아다니는 스칸센 직원들~
저 멀리 피터는 앉아 잇고, 나는 린네 동상 옆에~
돌아오는 길에 잔뜩 비를 몰고 오는 구름에 정신을 팔고~
스칸센에서 동물원 구역을 빼고, 내가 좋아하는 곳으로만 산책 삼아서 걸었다.
장미 정원에는 튤립만 피어 있는데, 피터하고 나하고 멀리 서로 앉아서
아무도 없으니 큰소리로 묻고 대답하고 웃고~
이를테면 이런것,
꽃이 징허게 이쁘요~~~, 그짝은 마누라 어디 두고 혼자 나왔소?
잔소리 많은 마누라 두고 혼자 나왔지라~
근디 언제부터 여그 살았다요? 여기 풍경이 영판 좋구만요~~~
머리가 흐컨것이 내 또래나 되어 보이구만, 몇살이나 자셨소?
ㅎㅎㅎㅎㅎㅎㅎ
나 아직 사투리 안 잊었나봐~ 근데 이렇게 하는거 맞어?
이런게 마당놀이 인가봐~
그러구 둘이 배를 잡고 웃었다.
사람없는 스칸센에서 피터하고 노는 장면.
돌아오는 길에는 늦은 아침으로 물가에서 피자 한판에 맥주를 한잔 사 먹고,
아, 이젠 정말 몰라....요즘 1차 백신 맞은 자신감인가? 야외 외식에는 자신감이 좀 붙는다.
차에 오르자마자 소나기 죽죽.
그리고 오후는 내내 흐림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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