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들꽃, 바람, 물/우리가 있음에.. 음식, 맛

고구마순 김치

by 안나 스웨덴 2020. 9. 7.

주말에 산책을 나가려고 나섰다가 방향을 울릭스달 화원으로 향했다.

혹시 야채가 살것이 있으면 사고 산책 하는것이 재미있겠다고~

역시나 이날도 고구마순이 궁금했는데, 

어마나~~~ 고구마순을 살 수 있다는 표시가 있다!

반가워서 산책은 그만두고 고구마순이나 좀 사 가자고, 앉아서 순을 땃다.

순 따는데 지나가는 스웨덴 사람들은 우리가 신기한듯...그걸 뭐에 쓰려고 저러나? 아마 그런 표정~

고구마순을 따고 있는 사람은 동양인뿐...중국 부부와, 또 젊은 중국인 새댁, 그리고 우리 부부~

고구마순 따는것도 시간이 한참 걸렸는데 지쳐서 더는 못가져오고 1킬로 반쯤 사 왔다.

 

고구마는 수확하면 안되고, 고구마순, 잎사귀만 사갈수 있다는 표지판...1킬로에 만원 조금 넘는다~

작물이나 사과나무에도 이런 푯말이 있다...금지 푯말이 있는곳은 수확하면 안된다는것.

 

펼쳐진 꽃밭에서 사고 싶은 꽃을 잘라서 가져가 계산하면 된다.

 

고구마순 따고, 새로 생긴 야외 카페에서 고구마 스프 한그릇씩 먹고~

 

다듬어 갈수 있는 테이블에서 잎사귀 정리해서.....

 

 

어릴적에는 좋아하지도 않았던 고구마순 김치...왜 자꾸 먹고 싶은지 모르겠다.

들깨가루 넣고 볶은 나물도 그렇고~

그런데 여름 한철만 먹을수 있는 김치라, 어쩌다 한국에 가도 먹을수가 없다.

그래서 늘 울릭스달 고구마 밭고랑이 생기고 눈여겨 보던것을,

작년엔 가격을 메기지 못해 못파는데, 사람들이 자꾸 물어본다고,

올해는 팔지도 모른다더니, 올해 드디어 파는것이다.

 

얼른 사와서 소금 한스푼 넣고 살짝 삶았다.

그리고 있는 양념으로 양파, 붉은고추, 대파 넣고 김치 양념으로 김치 담았다.

남이 해주는것만 먹다가 내가 만든건 처음인데,

고추가루가 너무 많고, 너무 삶아졌다(무쇠솥이라 금방 속까지 물러져서), 그래도 맛은 너무 좋다.

나물도 해서 따님네랑 한그릇씩 나눠먹고~

 

문제는 손목이 아파서 손가락도 못 움직이고 며칠을 아팠는데,

피터랑 둘이서, 삶는덴 잠깐인 고구마순을 껍질 벗기는건 2시간 걸려 껍질을 벗겼다는것.

손목 쓰면 안되는데....

미련이 남아서 다음주에 더 김치를 담고 싶은데 손목이 문제다!

 

다음에는, 살짝 데쳐내 껍질 벗겨내는 방식으로 김치를 담지 않고,

생으로 껍질 벗겨 소금으로 살짝 30분동안 간 했다가 담아야겠다.

내 기억속에는 아삭한 생으로 담은 김치인듯 하니.

 

하나 궁금한건, 고구마 줄기가 붉은색과 초록색 두가지가 있던데, 중국사람들은 초록을 따가고 

난 어릴때 보았던 붉은색을 따 왔다.

요새 고구마순 김치를 검색 해 보니 모두 초록색......뭐가 다른지? 친구님들은 아실라나?

 

 

'들꽃, 바람, 물 > 우리가 있음에.. 음식, 맛'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리스마스 점심  (0) 2020.12.28
크리스마스 햄(율힝까)  (0) 2020.12.28
머위잎  (0) 2020.08.03
레디쉬 물김치  (0) 2020.07.04
콩국  (0) 2019.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