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러면 안되는데, 봄이 그립고 일상이 그립다.
금요일에 시장을 봐 오고, 집에만 머무르려고 하는데, 소포가 왔단다.
새로 핸드폰을 주문했는데 찾아가라고.
요즘 같은때에 최소한으로 활동을 하려는데도 안되네~
핸드폰 찾고 나오면서 보니 수퍼의 파스타 매대가 텅텅 비었다.
화장지 매대도 화장지 몇개...하긴 나에겐 쌀이 있다면 이곳 사람들에겐 파스타가 필요하지.
집으로 돌아와서는 소포에서 꺼낸 새 핸드폰은 그대로 두었다.
사위가 새 폰으로 그대로 옮겨줘야 하는데 한 주 뒤에나 만나기로 했으니(최대한 손주를 위해 만남을 자제 중이다).
새 핸드폰을 산 이유? 순전히 손주 사진을 많이 찍어서 보려고~
그리고 미리 사둔 천으로 마스크 만들기로 주말을 보냈다.
블친 에스더님의 마스크를 참조해서 식구들 숫자대로 만들기, 그것도 손바느질로.
한셋트는 안에 면코팅 천을 넣어서 세겹으로 만들고, 한셋트는 그냥 천으로만...그리고 모두 안쪽에 창을 내어서
필터를 넣을수 있게~ 세겹으로 만드는건 너무 어려웠다.
작은것은 손주것.
그런데 아가야가 이걸 할지 모르겠어서, 옷 처럼 만드는 법을 연구중이다.
새 핸드폰은 뒷면이 분홍색.
핸드폰을 쓰던중에 처음으로 최신식으로 샀다.
위에 사진은 뭐냐고?
바느질 한다고 바늘을 두었는데, 생전 처음으로 바늘을 잃어버렸다.
분명 거기에 있었는데, 없는것이다.
바늘은 잃어버리면 큰일 난다고 어릴때부터 듣던 말이 생각나서 바늘을 찾느라 난리를 치뤘다.
청소기는 물론이고 결국엔 바늘 부근에 있던 전기 담요를 뜯어서 보기까지!
혹시 사이에 들어갔나......일일히 만져보고.
바늘은, 청소기를 털어서 나왔다.
피터가 바늘 찾아주면 천크로나 달라고........안 아깝게 준다 했는데, 내가 청소한 청소기 털다가 나왔네!
덕분에 전기 담요 하나 날아가고.
하긴 소파에 박혔을까봐 소파를 버릴까? 했더니, 피터.....집도 팔아버려~! 했는데, 까짓 담요야!
정신없는 주말을 보내고 나니 오늘은 비가 온다.
이곳에선 아프면 무조건 집에 머물라 하고, 비행기들 거의 취소되고, 사재기 열풍 불고 있고,
일도 집에서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정말 걱정되고 무섭다, 이곳에서 하는 대비 라는게 너무 답답해 보이니 말이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도 강렬하다...그런날이 언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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