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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바람, 물/그리운 그곳...한국2

담양에서

by 안나 스웨덴 2022. 7. 29.

원래 담양은 이틀을 머무를 예정이었다.

이틀 머물고 우리는 목포든 순천 여수 등으로 가고, 아들은 경주와 부산으로...

그런데 담양에 가니 움직일 여력이 되지 않게 피곤하고 덥고~

아들은 계획대로 경주로 가고 우리는 그냥 담양에 주저앉아서 5박 6일.

서울에서 한번 집밥을 막내 시누네 집에서 먹은 이후에 처음으로 집밥을 먹어가면서...

아이들은 펜션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우린 두 고모(시누님)들하고 수다 삼매경으로

새벽에도 밤중에도 이야기꽃으로 5년간의 집집마다 변화와 이야기들을 다 따라잡았다.

 

 

 

소피아와 아들은 펜션에 사는 고양이에게 맛있는 캔 사료를 사다 줘서

고양이들이 애들이 경주에 간 후에도, 애들 머물던 통나무집 앞을 떠나지 못하게 만들었고,

매 끼니 한 번은 사 먹고 나머진 집밥으로... 식탁에 도라지꽃 장식으로 멋을 낸 고모 밥상~

그리고 식후에 고모부가 만든 죽녹차로 디저트~

 

 

 

하루는 광주에 나가서 장흥 친구를 만나서 충장로를 걷고 궁전제과 들러서 빵을 사고,

지산유원지 한정식까지 먹고.....

 

충장로 우다방(우체국을 우리는 우다방이라 부르는 만남의 장소로 이용했었다)을 보고

여전한 그 자리의 청명 메밀 집과 충파(충장로 파출소)를 지나서 변해버린 학생회관도 보고...

20대 초반의 젊음을 보냈던 그 거리에 감회가 깊었다.

저리 작은 길거리가 우리에겐 그렇게 넓은 길로 보였으니... 10대에서 20대의 가장 뜨거운 청춘의 고뇌가

저곳에서 자랐구나...

 

그리고 전대.......인문대......용지연과 그 길.

최루탄으로 얼굴을 감싸고 매일 걷던 그 길을 다시 보고, 이제는 강의실로 변해버린 

우리의 일터도 다시 보고...

피터와 장흥 친구와 내가 함께한 그 시절의 장소를 보는 것은 감동과 감회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장흥 친구와 우리는  함께 담양으로 들어와서 하룻밤을 잤다.

 

 

다음날 백양사를 들러서 옛 테이트를 떠올려보기도 하고,

백양사 앞에서 산책 백반도 먹었다.

이렇게 친구와 이틀을 추억의 장소에서 함께 보냈다.

 

그렇게 담양에서 여행을 마치고,

KTX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는 피터를 위해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오기로.

정읍까지 고모부가 태워다 주는 차를 타고 기차를 타고 서울에 내리니,

피터는 감탄에 감탄... 세상에 서울이 이렇게 가깝다니!

 

그리고 다시 서울에서의 남은 여행 일정이 시작되었다.

이제 일주일 남짓 남은 여행..........더워서, 더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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