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그 전쟁이 쉽게 끝날 거 같지 않다.
쉽게 라는 뜻에는 피해를 포함한 상황을 말한다.
두달 전쯤인가? 수산 할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스톡홀름 상공에 정체 물명의 드론이 나타났는데 전쟁 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드론이 무슨 그리 큰 걱정일까 했고,
그게 아마도 러시아 것이라 해도, 뭐 그럴 수도 있지, 그랬다.
그게 아마 이 전쟁의 징후였던것을, 스웨덴 사람이 아닌 나는 그랬다.
스웨덴 사람들의 러시아에 대한 경계심과 우려는 생각보다 크다.
농담에 조차도 러시아 잠수함이 스웨덴에 들어오는 그런 이야기를 하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웨덴은 중립.
근대사에 있던 전쟁에서 모두 스웨덴은 중립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 스웨덴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겠단다. 그리고 스웨덴도 방위체제를 강화하고,
국방에 더 힘을 쏟겠다고 한다.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주변 국가들이 모두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신경쇠약에 걸릴 테니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의미인데......
아침 뉴스에 어제 고틀란드 상공위를 러시아 전투기가 날아가 스웨덴 공군기가
출동을 했다나...
바로 옆 동네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그래서 더 심각하게 무섭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 비현실적인 일이 너무 쉽게 현실이 되는 그런 일.
갑자기 일상이 무너지고 피난을 해야 하는, 난민이 되는 어린아이들과, 다친 사람들을 보면 더 그렇다.
며칠 전에만 해도 자유롭고 평화롭게 지내던 사람들이, 실감 나지 않는 전쟁을 마주하는 모습이라니!
이 전쟁으로 모두 어려움을 겪을 거라 한다. 평화로운 이곳까지 현금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안심하라고
정부가 말하니, 정신적인 그런 것 말고도, 물가와 수출입 모두 세계 국민들이 겪을 어려움이다.
그러나 나는, 어려움을 견뎌내고 싸워야 한다고 믿는다.
전쟁을 일으키는 푸틴 같은 사람들은 벌을 받아야 하고, 전 세계가 힘을 합쳐서 어리석음을 깨우쳐서
같은 일을 예방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너무나 안타깝고 불쌍한 우크라나 국민들이, 희생에도 불구하고 더 잘 싸워주기를 정말
간절하게 기도하면서 응원한다. 그리고 잘 싸우고 있는 그들에게 감사한다. 대단히 훌륭한 국민들이다.
그들의 희생이 적기를, 꺾이지 않는 용기를 갖기를!
덧붙여서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한마디 적는다.
어제 대통령 토론회를 보고, 얼마 되지 않아서 안철수가 윤석열을 지지하고 사퇴한다는 뉴스를 봤다.
정치에 대해선 하고픈 말이 많아도 하지 않았던 나이지만, 어제저녁부터 아침까지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
정치색을 그만두고,
정치는 생물이라는 인간들에게, 정치는 신념이고 정의라고 말해주고 싶다.
몇 시간 전까지 국민을 속이고 헛된말을 지껄이는 그 양심이 할 수 있는 정치가 무엇인지?
학교 다닐 때 외우는 거 잘해 공부 잘해서, 나이 들어 사회적 위치가 대단한 사람들이 되어서,
인성은 하나도 다듬어지지 않고 성장한 공붓벌레들이, 사회 정의와 나라를 위해서 뭘 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주가 조작에(아니라니 결과를 봐야 갰지만) 범죄적인 가짜 이력으로도, 고개 들고 남편 덕에 영부인을 꿈꾸는 나라,
젊어서 사생활은 문제 삼고 싶지도 않다...
누구는 오방색도 탄핵 이유 중 하나 라더니,
같은 당이라고 앞장서 잘못했다 무릎 꿇더니, 시간 좀 지나니 굿판도 아무렇지 않단다.
모든 종교들이 입을 닫고 있다... 사실 확인이 안돼서라고 할 건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들이다.
그런 사람이 초밥 값 빼돌렸다는 사람보다 깨끗하다고 욕을 덜 먹는 그런 상황.
잘못은 어떻게 보아도 잘못이다.
양은냄비 끓듯이 뭔가에 씌워서 제대로 보지 못하고 휩쓸려 가는 현상... 참 무섭다.
무속이 판치는 선거판에서 목사들은 입을 닫는다... 그게 참 신앙이고 신앙인의 자세일까?
언론은 양다리 걸치고 이기는 쪽으로 기울어져 판을 짜준다. 정의는 필요 없고 이익만 최선이다.
그냥 종교도 뭣도 다 때려치우고 이익이 좋아서 이익이 되는 대로만 따라간다고 다들 고백하는 것이 덜 뻔뻔하다.
한국 정치 정말 싫다, 부끄럽다. 제발 정상적으로 생각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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