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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바람, 물/anna 의 일상 이야기

눈덮인 나날들

by 안나 스웨덴 2021. 2. 19.

정신없이 사느라고 블로그를 제대로 돌볼 시간도 없었다.

작년 10월말부터 며칠전까지, 따님네가 우리집으로 출퇴근 하다가, 요근래 2주 정도는

아예 집에서 지냈다.

그러니 밥 해먹고 사느라고 바빴고, 그 와중에 텔레비젼이 고장이 나서 고치느라(내 컴은 

화면이 텔레비젼이다, 그렇게 연결해 쓴다) 또 그렇고...

이제 손자가 다시 유치원에 가기로 하고 따님네는 집으로 가서 정신을 좀 차려볼까...한다.

 

그사이에, 스톡홀름은 깊은 겨울이 되었고,

그렇게도 날이 맑아서 눈이 안온다 했더니, 어느날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세상이 온통 눈 천지~

몇년만에 이렇게 눈이 또 많이 오고 있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새벽에도 밤에도 눈 치우는 차 소리를 듣는 나날들이다.

 

코로나 뉴스는 여전하고, 다행히 백신을 맞기 시작했다는데, 우리 순서가 언제 올지 모르겠으나

7월안에 다 맞을거라니....올해도 아마 이렇게 집안에서만 생활하는것으로 보내야 하느건 아닌지....

그나마 다행인것은 이곳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고, 이젠 약국이나 수퍼에서 손세정제나

마스크를 흔하고 살수 있으니 그것도 어디냐 싶다.

하지만 여전히 더 많은 사람들은 마스크 없이 생활한다는것.

 

 

사위님이 시계를 선물했다...삼성 갤럭시 워치 3

사진에는 브라운으로 보이지만 분홍빛이 도는 가죽줄이다.

샤오미 시계가 있는것도 잘 안차는데, 어느날 뉴스를 보니 스마트워치가 건강 생활에 도움이 된단다.

심장이 급격하게 뛰거나 산소 포화도가 낮아지거나 하면 이상징후를 빨리 알수 있다고 ...

그럼 나처럼 심장이 자주 뛰는 사람에게 유용하겠구나, 했더니 한번 사용해 보시라고 선물을 준것이다.

덕분에 맨날 잠을 제대로 못자는 나의 잠 팻턴도 요즘은 매일 체크하고, 하루 얼마나 걷는지도 보고,

가장 신통한것은, 밖에 나가 있을때 전화가 오면, 핸드폰 꺼내지 않고 시계로 전화를 걸고 받을수 있다는것.

새로운 문물의 편리함을 그래서 요즘 아주 즐기고 있다.

사위님 참 고맙다! 

집에 있는 동안에 내 영화시청 친구도 해주고~ 그것도 고맙다!

 

 

눈이 와서 손자를 데리고 썰매도 타러 나갔었다.

무엇보다도 하부지, 하머이 소리를 얼마나 다정하게 잘하는지,

세상 어디에서 듣는 음악 소리 보다도 어여쁜 소리에 중독이 되어서,

정말이지 힘들어도 힘든지 모르고 거의 넉달을 정신없이 보냈다.

특히 피터는 손자하고 얼마나 죽이 맞는지, 하루종일 함께 있어도 서로 잘 놀고 

그림 그리고 데리고 놀고,  처음에 어색하던 관계가 아주 친구가 되었다.

 

애들이 집에 가니까, 온 집이 너무 조용하다.

청소기를 돌릴 필요도 없고, 아침밥도 준비 안해도 되고, 그런데도 자꾸 시계를 본다.

지금은 밥 먹을 시간, 지금은 잘 시간, 간식 먹을 시간...세상이 온통 손자의 시간표로 돌아간다.

집에 있으나 저희 집에 있으나...이 맛에 할머니 하나보다~

 

주말에 집 정리도 하고, 김치도 담고, 휴식을 취한 다음에....블로그 청소하고 윤기도 내야겠다.

친구님들 소식은 차근차근....기다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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