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근무하는 본사가 코펜하겐에 있다.
아들이 출장을 가는데, 오랜만에 코펜하겐 구경하려면 오라고 해서
출근하는 피터는 못 가고, 나 혼자만 여행을 다녀왔다.
서울로 혼자 여행가는것을 빼놓고는, 혼자 가는 것은 두 번째인데, 한 번은 따님이 교환학생을 갔던
비엔나에 가서 일주일인가 놀다 오고, 이번이 두번째.
그런데 이전에 한 여행은 따님과 함께 도시를 둘러보고 노는 것이었으니 혼자의 여행이라 할 수 없었는데
이번엔 아들은 출근하고 나 혼자 놀기~! 그러니 완전한 혼자만의 관광이 되었다.
일단 호텔이 시내 가까워서 창밖으로 건물들이 보이는 것이 조금은 만만해 보였다...걸어서 섭렵할 수 있겠구나!
사진 왼편의 다리를 건너서 시내로 간 다음에, 가운데 보이는 첨탑이 크리스티안스 보르( Chistiansborg Slot)로
걸어가면 될 듯~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 나갔다.
일단 위치를 찾아 도착하는 것은 쉽게 해 냈다.
12세기 이후에 몇 번에 걸쳐 재건축되었다는 성으로, 지금은 여왕 알현실과, 국회의사당,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가장 유명한 방이, 그레이트홀로
17개의 테피스트리(카펫처럼 보인다)로 역사적인 장면을 묘사한 곳으로, 사람들이 오래 머물며 구경하고 있었다.
궁전을 보고 나와서는 니하운(Nyhavn) 운하를 찾아 걸었다.
방향만 생각하고 운하를 잠시 착각한 내가 궁전 주변을 얼마나 헤매다가 겨우 찾아갔는지.....
도착하니 덥기는 하고 기운은 떨어지고.....
앉아서 쉬고 싶다는 마음에 안 타려고 했던 수상관광 배를 탔다.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
유명한 인어공주의 뒷모습을 보고~
스트뢰에트 거리...명품가가 니하운에서 가깝다.
배를 타고난 후엔 광장 부근의 백화점에 가서 잠시 쉬고 커피 마시고 백화점 구경을 했다
돌아다니면서 수시로 여기 보고 있다고 피터와 애들에게 사진도 보내고~
그리고 호텔로 돌아오는데 보기엔 바로 호텔 건물이 보이는데 얼마나 멀던지...
하루 걸었던 걸음수가 2만 5 천보 정도...
하루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혼자는 참 재미가 없구나였다.
애들 보여줄 욕심에, 네덜란드에서 코펜하겐까지 차를 몰고 와서 자고, 온 시내를 다 보고 티볼리에서 놀다간
십몇 년 전 과는 다른 기분... 꼭 무엇을 볼 필요도, 가야 할 필요도 없는, 그냥 시간을 보내는 여행.
만약에 피터가 먼저 가고 혼자 남으면 이런 여행도 재미없어서 못하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는데
피터는 내가 없으니 집이 너무 조용해서 잠이 안 온다고 한다.
혼자와 둘이라는 차이를 실감한 날들...
퇴근하고 온 아들에게 하루 논 것 사진으로 보여주고 저녁 먹고,
호텔방에서 도란도란 잔소리하고...
그렇게 둘째 날 하루 일정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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