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바람, 물/anna 의 일상 이야기

2022 NK 크리스마스 장식

안나 스웨덴 2022. 12. 7. 23:02

올해도 NK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기록으로 남겨둔다.

별 의미는 없지만 해마다 했던 것이니~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산타가 ( 이곳의 톰텐이라는 북구의 산타 복장을 한)  사진 찍어주고

소원 편지를 받고..... 해마다 같은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훌쩍 12월.... 세월이 정말 빠르네... 같은 생각도 한다.

 

월요일인  5일에는 독감 예방접종을 했다.

독감만 하자고 갔는데 코로나 4차 예방접종까지... 두 종류의 주사를 양팔에 맞고 이틀을 끙끙대고...

한국에선 코로나 앓고 나면 3개월 후 접종 이래서 내년 3월에나 맞으려고 했는데, 여기선 지금 맞아도 된다고..

피터랑 둘이서 얼결에 숙제를 하듯이 예방접종을 했다.

 

 

 

여름에 데려온 난초가 10월쯤 꽃을 다 떨구고, 꽃이 지고 난 꽃대를 잘라주었다.

그리고 두 달 열심히 피터가 물을 주더니 잘라준 대 옆에서 새 대가 올라오고 꽃망울이 맺혔다.

일회용처럼 꽃 지고 난 후에 난초는 거의 죽거나 버렸는데 이렇게 새 꽃대가 올라오는 것은 처음이다.

이게 되는구나... 버리는 것이 아니고 다시 또 꽃대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이번에 새로 배웠다.

 

오늘은 머리를 짧게 잘랐다.

머리를 자르면서 미용실의 거울에 비치는 나를 보니 울컥 서러운 감정이 올라왔다.

서울에서 하고 온 염색한 긴 머리를 잘라내고 나니 3분의 2는 백발이다.

눈 보다 더 흰 머리가, 옆머리를 젖히니 보이는데, 너무도 낯선 나이 든 여자가 나....

 

속절없이 세월이 가고 또 가고 있다.

하는 것도, 해 놓은 것도 없이, 또 한 해가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