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바람, 물/anna 의 일상 이야기
가을이 떠나간다
안나 스웨덴
2022. 10. 25. 15:52
가을 나들이가 많지 않았던 거 같은데,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하긴 예년 같으면 첫눈도 내렸을테니 이미 겨울로 들어섰을지도 모르겠다.
항상 아쉬움을 가지게 하는 가을날, 아직은 남아있을 단풍구경하자고
쉡스홀맨 섬으로 가보자고 한다.
모던 미술관이 있는 작은 섬의 단풍이 항상 아름다우니 그곳으로 산책.
카스텔홀멘
모데나 뮤지엄 카페에서 창밖을 보면서...
가을 버섯 칸타넬로(꾀꼬리버섯 이라는) 스프로 점심
쉡스홀맨과 작은 카스텔홀맨을 한 바퀴 돌아서 산책을 했다.
이게 일요일인데 월요일과 오늘 비가 내리니, 이제 단풍은 한차례 더 떨어져서 빈 가지가 늘겠다.
서서히 겨울이 오는 것이 풍경만으로도 느껴진다.
젊어서는 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한다.
꽃피는 것을 바라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꽃 같은 청춘이라...
나이 들면 꽃 피는 것이 장하고, 단풍조차 장하다. 꽃피고 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꽃피고 지는, 해 뜨고 노을 지는 것이, 눈에 가득 들어오고 마음이 울렁이는 것.
그것을 느끼는 것이 나이 듦이다.
점점 더 세상의 것들이 하나하나 더 많은 의미로 다가오고, 이해되고 , 안쓰럽다.
사람도 자연도 모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