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스웨덴 2022. 10. 4. 20:39

이제 감기가 나아간다.

3주가 넘게 아프고 나니, 나이를 새삼 인정하게 된다.

행동은 20대처럼 하고, 생각도 그런 거 같은데... 그렇게 하면 무리가 온다.

몸이 따라주지도 않고

그러니 느리게 천천히 속도를 늦춰서 살아야함을 되새기게 된다.

 

토요일에 잠시 시장보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시내에서 집에까지를 못 오게 허기가 졌다.

밥심으로 사는지...예전엔 며칠을 대충 한두 끼만 먹어도 괜찮았는데, 한 끼만 시간을 못 맞춰도 

어지럽고 심장뛰고...결국 중간 지점인 보타닉 가든에 들러서 허기를 때웠다.

이것도 나이 탓을 한다.

 

 

대충 끼니를 때우고 나오는데 나무들이 빛이 다르다.

곱구나!

 

 

비오기 전 창밖으론 나무 한그루가 횃불처럼 불타게 보였다.

실제로는 더 어두운 구름이 깔리고 붉은 나무만 흑백 속에서 선명하게 보였는데

사진은 아니네....

 

이렇게 가을이 깊어지고 올해가 금세 마감될 거처럼 시간은 빨리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