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바람, 물/anna 의 일상 이야기
눈 속의 산책
안나 스웨덴
2022. 1. 10. 20:09
주말에 눈이 많이 내렸다.
아침에 일어나니 오랜만에 그야말로 하얀 세상이 너무 아름다웠다.
더구나 기온은 영상 1도 정도라 바람도 없고 걷기에 너무 좋아서 산책에 나섰다.
연말연초에 조금 게을리 했던 산책... 산책길이 빙판이 되면 걷기가 힘들어서, 그리고
집안에 일이 많아서 핑계김에 쉬었더니 온몸이 찌부둥~
눈 속에 산책하면서, 몸도 마음도 새롭게 신선하게 만들자!
이틀에 걸쳐서 찍은 사진인데, 하두 눈이 많이 와서 어디를 찍어도 거의 같다.
날이 조금 좋아지면 저 길들이 녹아서 빙판이 되어서 걷기 힘든데,
눈이 쌓이니 걷기는 좋은데 발이 눈에 푹푹 빠져서 힘은 배로 든다.
그러면 운동 효과는 더 있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눈 구경하고 걷는 길.
풍경이 좋아서 사진을 피터랑 찍는데 혼자 산책하던 노인이 사진을 찍어주겠단다.
덕분에 둘이서 찍은 사진 한 장 건지고~
헤어지는데 노인이 한마디 한다.
스키가 지나간 자리는 피해서 걷는다고... 그 말인즉슨, 우리더러도 그러란 말.
다른 스키가 지나갈 때도 그 길을 계속 지나가서 자기들만의 길을 만든단 말로 우리도 배려하라는 말.
알았다 인사하고 돌아서면서 웃었다.
외국인을 보면 가르치고 싶은 이곳 사람들이 많은데, 때로는 그게 기분 나쁘게 하는 충고로도 들리고
어느 땐 새로운 정보로도 들린다.
스키 이야기는 그냥 웃으면서 들었네...... 그러고, 그렇겠네~
다음날 다시 산책길에 보니 스키 자욱들이 더 진해졌다.
눈이 와서 너무 아름다운 풍경.
오랜만에 설국이 된 이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