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카페(Rosen hill) 구경
카페에 가는것을 구경이라고 하는것은, 그야말로 구경 이었어서 그렇다.
브롬마 너머에 유명한 사과카페가 있다고 해서 드라이브 삼아서 그곳도 가 보자!
이야기를 들은것은 몇년도 지났건만, 상당히 멀리 있다 싶어서 그냥 지나갔던 곳인데
맘 먹고 가 보기로 하고 네비로 찍어서 도착 한 곳에 내리니 황당~
여기에 뭐가 있어? 이렇게 되더라.
도착해서 본 카페 건물...맨 땅이 주차장이라 이런 풍경은 정말 생소하다.
이곳에서도 꽃을 원하는대로 잘라서 가져가면 계산하는 방식...그야말로 자연스러운 화원이다.
주변이 모두 사과밭...오두막 같은곳은 방으로 빌려주는곳...군데군데 저런 오두막과 폐차된 버스등을
숙박시설로 이용하고 있었다.
토, 일요일에는 댄스파티가 열린다는 안내문이 카페 입구에 있고~
아마도 댄싱 룸으로 이용되는듯한 실내 카페 공간...위에는 무도장 조명도 있다.
커피잔 모아둔곳...아무 커피잔이라 골라서 커피를 따라 마시라고~
이빨 빠지고, 온갖 종류의 앤틱한 커피잔들~
농장 작물과 사과쥬스를 파는 판매대.
사과쥬스는 이곳 농장에서 나는 것으로 만든 유기농 쥬스.
오른쪽은 야외 카페, Bar...카페 입구엔 손님들이 다 먹고 남은 음식을 모아 버리는 곳도 있다.
숙소로 빌려주는 나무위 오두막도 있다.
도무지 카페 같지 않아서 입구 찾기도 힘들었는데, 이곳이 유명하다니.....
텅빈 벌판에 선 카페라.....
이빨 빠진 잔, 커피 얼룩이 낀 잔에 커피를 마시려니 난 조금은 좌불안석...
피터는 스프까지 먹겠단다...이때까지만 해도 난 청결병이 발동되어선 까칠한데,
스프 옆에 나온 올리브 다진 곁들임을 먹어보니 맛이 괜찮다.
더구나 다 유기농 이라니....그러고 보면, 샌드위치나 스프, 내가 먹은 사과파이까지 꽃 장식도 되어 있고~
도대체 이 카페 정체가 뭐야?
일하는 애들이 영어도 쓰고, 독일어도 쓰고...옷차림도 무슨 60년대, 70년대 히피 차림 같기도 하고,
농부 차림 같기도 하고.....
꼭 무슨 이상한 사이비 종교집단 같기도 하고.....
궁금증이 발동한 피터가 즉시 검색을 해 본다.
그러니 이 카페의 유래가 나온다.
이 카페의 정신은 영국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젊은 사람들이모여서 함께 협동해서 농사를 짓고,
그 작물을 파는 그런 정신으로 만들어졌다고.
따라서 유럽의 여러 나라의 젊은이들이 이곳에 와서 숙식을 하면서 농장 경험도 하는
그런 정신으로 운영되고 있단다.
그래서 그렇게 농장 주변에 오두막과 폐차된 차량숙소들이 그렇게 많구나~ 이해됨.
원래 이 사과 카페는 백년전쯤 사과 농장을 시작으로 사과 쥬스를 만들어서 스톡홀름에 팔기 시작한데서
유래 되어, 지금은 그 주인의 증손자들이 운영을 하고 있는 역사 깊은 곳이란다.
나는 카페를 다녀와서 그랬다...오래된 소파등이 앉으면 빈대가 옮길거 같다고.
남루함에 대한 향수가 난 없다.
그런데 나이든 사람들이 카페를 많이 찾고, 인기가 좋은것을 보니, 취향이 다른가....내가 너무 도시적인가.......
암튼 유명한 카페 하나를 구경했다고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