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몰라 봄인걸!
한계상황이 오는거 같다.
지난주 햇살 좋은 날 잠시 밖을 차로 돌았는데 사람들이 마치 여름날 노는것처럼 돌아다니더라.
저러면 안될텐데.......참으로 막을수가 없구나.....했는데,
나도 한계다.
집에만 있다보니 정말 계절맞이를 못해서 우울할 지경이다...진짜 우울증이 올려고 한다.
결국엔 우리도 일요일엔 밖으로 나가자.
손주도 보고 싶어서 못참겠고(한달 반을 창문으로 두번보고 카톡으로만 봤다)........울릭스달 성 마당에서 보자고 나갔다.
나가보니, 그럼 그럼, 나만 그런 맘이겠나.
화원에서 꽃사고 모종 사는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는것이, 봉쇄조치 같은건 누구도 생각도 못하는것이 분명하고,
생각보다 별로 심각한것 같지도 않다......도무지 서로가 다른세상에 사는것처럼~
우린 사람을 피해서, 될수있으면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해가면서 성 마당을 크게 한바퀴 산책했다.
사람 많은 카페엔 들어가지도 않았다.
오랜만에 산책을 하니 정말 좋았다.
더구나 손주 재롱 보면서 걸으니 경치 보다도 이쁜 손주가 최고!
사람 적은곳으로만 돌아서 걸었는데 햇살이 좋은데도 바람은 차가웠다.
천천히 두시간쯤 돌고 각자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 소소한 행복이 사는 재미의 거의 모든것인데 이런것들이 자유롭지 않으니...
아무도 마스크 쓰지 않고 돌아다니는데 우리도 갈때는 하고 갔다가 손주가 몰라 볼까봐 마스크 벗고 걸었다.
사람들이 움직이는것을 보니 이젠 그러기로 한 모양.
여기 사람들은 원래도 서로 가깝게 노는 사람들이 아니니 그정도 거리두기로 괜찮다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런걸 보면 이대로 괜찮아지는건가 하다가도 매일 통계가 나오는걸 보면 그게 아닌데......
얼마나 오랜만에 걸었는지, 집에 돌아와 피터나 나나 둘다 완전 퍼졌다.
오늘은 처음으로 수퍼를 인터넷으로 보아서 배달이 온다.
이젠 무거운거 들고 수퍼도 그만 봐야지, 안전을 위해서도 나가는 횟수 줄이는데....
점점 생활이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