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스웨덴 2020. 4. 15. 00:26


집에만 있다 보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누가 나가지 말라는것도 아니련만 외출을 안하게 된다.

아침에 잠시 햇살이 나오기에 산책이라도 하자고 나갔다.

그런데 나서자마자 눈발이 날리네.

무슨 봄꽃이 다 피었는데 눈발이 날려!


산책은 포기하고 차로 시내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하고 나가는 길.......휴일이기도 하지만,

사람이 너무 없다. 문 닫았다는 종이 붙여 놓은 가게들도 많고.











날씨가 추워서도 그렀겠지만, 쿤스트레고덴에 벚꽃은 흐드러지는데 사람은 별로 없다.

어느 한 가족 바람과 흩날리는 눈발 맞으면서 가족 사진을 찍고...거의 광장이 텅 비어서 기분이 이상했다.

이런 벚꽃 구경은 처음이네.


잠시 머물수도 없어서 사진 몇장 찍고, 다시 차로 시내 한바퀴를 돌고 로젠달에 가서 빵이라도 하나 사자고

유고덴 쪽으로 들어갔다.

어쩌자고 코로나 여파는 사람들의 생활을 이렇게도 제한하는지, 한국보다 다섯배 가까운 희생을 냈는데도

끝날 기미가 안보인다.

그렇다고 이곳의 대책에 항의 하는 사람도 없고 모두들 순하게 따르는중. 

하긴, 강제로 더 어찌 할수가 있을까나,

이리 조심들 하는데.....

이렇게 가는곳마다 사람이 적은데도 스칸센 입구는 사람들이 보엿다.

눈까지 내리는데 그 추운 언덕에 왜 가는지...야외라 그곳도 안전하다 생각하는지...끌끌 내가 다 걱정을 했다.








관광객으로 넘치는 왕궁쪽에도 사람이 안보였다.

어쩌다 사람이 보이고, 이때가 11시 넘어서인데도......



화분으로 사람이 줄 서는 곳을 표시 해두었다.

옆에는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봄 이라고 꽃들은 피는데, 해가 나와도 날이 너무 추우니 사람들은 다 겨울옷.

햇살 좋은곳에 앉아서 여유롭게 즐길수 없는 이 이상한 봄.

정말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누렸던 일상들이 얼마나 감사한 것이였는지를 요즘 느낀다.


금요일에는 김치가 떨어져가니 배추를 사러 수퍼에 가는데, 장갑에 마스크에.....사람을 피하려고 한 모양새가

마치 보급투쟁 나가는 파르티잔 같았다.

더 심각해지면 안되는데 싶은 마음 가득하고.


일상이 언제나 돌아올까나!


올해 부활절은 김치 담는것으로 보냈다.

가족 모임도 없고, 특별한 장식도 하지 않았고, 부활절 음식도 하지 않았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